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는 숨 막히는 뒷모습만으로도 확실한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기함만이 내뿜을 수 있는 포스다. 거기다 계기판은 눈을 떼지 못할 만큼 화려한 비주얼을 갖고 있다. 눈부터 즐거운 차다. 초기 가속은 정신이 번쩍 들만큼 강렬하고 변속은 번개처럼 빠르다. 700마력이라는 힘과 성능을 생각하면 운전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아벤타도르의 면면은 비현실적이지만 가격은 생각보다 현실적이다.
람보르기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수퍼카이다. 람보르기니의 수퍼카는 항상 화제와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만큼 스타일링과 성능이 주는 강렬함이 대단했다. 미우라와 쿤타치로 대변되는 람보르기니의 수퍼카는 시대를 초월하는 아우라가 있다.
가야르도가 나오기 전까지 람보르기니는 사실상 하나의 차종만을 생산해 왔고 모델 체인지 주기도 매우 길었다. 람보르기니 같은 수퍼카의 모델 체인지가 긴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어느 정도에서는 새 모델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람보르기니는 그렇지 못했다. 부침이 심했기 때문이다.
창업자인 페루초 람보르기니는 1972년 회사에서 손을 뗐다. 아이러니하게도 2년 후에 최고의 람보르기니로 불리는 쿤타치가 나왔다. 이후 1987년에는 크라이슬러, 1994년에는 인도네시아의 메가테크,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말레이시아 회사에게 경영권이 넘어갔다. 람보르기니의 재정이 안정을 찾은 것은 1998년 아우디 소속이 되면서다.
아우디 소속이 되고 몇 년 후에 새 수퍼카 무치엘라고가 나온다. 무치엘라고가 나온 2001년만 해도 람보르기니의 연간 판매는 300대가 채 되지 못했다. 당시 297대였는데 무치엘라고 출시 첫 해였기 때문에 대부분이 디아블로였다. 2003년에 가야르도가 나오면서 연 판매가 처음으로 1천대를 넘겼고 2006년에는 2천대를 넘기기도 했다. 그리고 2008년에는 2,430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2009년과 2010년에는 다시 1,500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작년에는 1,602대로 반등하고 있다. 새 수퍼카 아벤타도르가 나왔기 때문에 올해와 내년은 더 높은 판매가 기대되고 있다.
작년의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아벤타도르는 무르치엘라고 이후 10년 만에 나왔다. 람보르기니로서는 비교적 빠른 모델 체인지이다. 참고로 카운타크는 1974년부터 1990년까지 생산됐고 디아블로는 2001년까지 생산됐다. 그동안은 경영 문제로 인해 새 모델을 개발할 여력이 없었다. 디아블로의 경우 전체 생산 대수가 2,884대, 카운타크가 2,042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현 람보르기니의 볼륨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치엘라고의 경우 4,099대로 앞선 두 모델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아벤타도르는 4천대만 생산될 계획이며 첫 1천 대가 15개월 안에 생산된다.
최신 모델인 아벤타도르는 전통과 최신 기술이 조합돼 있다. 베이스는 분명 람보르기니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일단 차명이 그렇다. 다른 람보르기니처럼 아벤타도르 역시 용맹한 황소의 이름이고 'LP700-4'에서 LP는 엔진과 변속기의 세로배치, 700은 엔진의 출력, 4는 4WD를 의미한다.
반면 섀시는 풀 모델 체인지 됐다. 수퍼카의 정석으로 일컬어지는 카본-파이버 섀시가 채용된 게 아벤타도르의 가장 큰 특징이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를 개발하면서 산타아가타 본사에 카본-파이버 센터까지 설립했다. 엔진은 V12 자연흡기를 고수하고 있다. 한때 람보르기니도 터보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고회전 대배기량 엔진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아벤타도르는 구형보다 차체가 조금 커지고 편의 장비는 늘어났지만 무게는 90kg이 감소했다. 주된 이유는 카본 파이버 덕분이다. 모노코크 섀시의 총 중량은 147.5kg, 앞뒤 알루미늄 프레임 등을 포함해도 229.5kg에 불과하지만 비틀림 강성은 2만 Nm/degree에서 3만 5천Nm/degree로 크게 높아졌다. 디아블로의 경우 비틀림 강성은 1만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각 모노코크의 오차가 0.1mm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품질까지 갖추고 있다. 아벤타도르의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는 람보르기니와 보잉, 워싱턴 대학이 공동 개발했다.
'자동차,모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V AGUSTA F3 675, 모터사이클 명가의 명작 (0) | 2013.01.17 |
---|---|
포르쉐 파나메라, 각종 편의사양 탑재한 플래티넘 에디션 출시 현장! (0) | 2013.01.15 |
'스팅레이'의 부활! 베일 벗은 2014 쉐보레 콜벳 (0) | 2013.01.14 |
람보르기니,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그란데 지로" 상세 프로그램 발표 (0) | 2013.01.09 |
BMW 모토라드가 정의한 슈퍼스포츠, HP4 (0) | 2013.01.08 |